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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터미 단기알바
    일상 2019. 6. 24. 12:09
    저번주 수요일(19일)에 단기알바를 했다.
    저번에 갔던 미샤쪽은 단기알바 회사(모란역쪽)가 별로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다른 곳(암사역)을 찾아갔다.

    이번에 간 단기알바 회사는 정리가 잘된느낌?
    저번에 갔던 곳보다는 제대로 된 회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분위기가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의자들이 쭉 있고 안쪽 끝에 인포데스크가 있었다. 처음 왔기 때문에 그곳에서  계약서 3장에 싸인을 하고. 벽에 붙어있는 주의사항을 읽었다

    그 후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누군가 와서 이름을 부르며 몇사람씩을 데리고 밑으로 내려갔다.
    기다린지 20~30분 정도 되었을까?
    한 아저씨가 와서 마지막에 남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밑으로 내려 갔다.

    내려서 앞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봉고차 몇대와 큰 버스가 하나 서있었다. 담당자한테 내 이름을 확인하고 버스에 타니. 버스가 꽉 차도록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대충 적당해 보이는 아무 자리나 골라서 앉았다. 잠시후 버스가 출발하고 담당자분이 한 종이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출근 싸인을 받고 있었다. 그 분은 싸인을 하는 사람들에게 버스 도착 후에 행동사항들과 주의사항들을 말해주었다.

    1시간가량을 달려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가방을 들고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컨테이너에 들어가 가방을 놓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 입구쪽에 줄을 섰다. 상품명이 써진 박스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었다. 상자에는 애터미라고 써있는 것을 보니 애터미 공장인가보다. 엄마가 애터미 상품을 애용하는 브랜드라 나에게도 친숙한 이름인데. 마침 애터미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모이고...공장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몇명이 와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몇명의 아주머니들이 나와 여자 몇명, 남자 한명을 데리고 갔다.
    내가 이번에 하게 된 일은. 상품 채워넣기 였다.
    작은 공간에 피킹 하는 사람 한명, 물건이 비지 않게 상품을 채워넣는 사람 한명이 들어가 일을 하는 형태였다. 그 공간에 있는 상품만 맡아서 피킹하고 채워넣으면 되는거라. 전에 갔던 미샤 공장에 비해서 업무효율성이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내가 맡은 물품은 토너, 로션, 비비크림, 껌, 바디로션, 바디클렌저, 샴푸, 컨디셔너, 미스트, 물티슈, 비타민c, 폼클랜징, 마스카라(아이라이너 였나..?) 오-쏘팔매토, 낫토 영양제(?) 등
    15종류였다. (무슨 스킨로션 세트인가도 있었는데 그건 거의 안나가서 뺌)

    처음에는 낯설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었지만...피킹하시는 분이 헷갈리지 않게 차근차근히 해야할 업무들을 알려주셔서 금방 적응하고 능숙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업무는 일단...박스에서 물건을 4~8개를 집어서 직원분이 물건을 피킹해 가는 자리에 떨어지지 않게 채워놓고. 빈 박스는 자리에 빼서 접어서 밖으로 던진다. 그리고 박스가 빠진 곳은 뒤에 박스를 끌어와 뜯고...그러면 다른 분이 와서 박스를 치워주고, 새로운 박스들을 채워줬다.
    그리고 작은 박스는 모아서 물티슈를 숫자대로 채워놓았다. 15개, 20개.
    대부분 이런 반복이었고, 조금 익숙해지니 직원분이 중간중간 뭐뭐 몇개 가져와달라고 하는 요청에 따라 물건을 들고 가기도 했다.

    그렇게 오전 업무를 하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그때까지 일의 강도는...땀이 온몸에 송송 나고
    힘들면서도...운동을 하고 난 후의 개운함 느껴졌다.
    밥 먹을 때는 숫가락질 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이때까지는 딱 좋았다....좀 할만 한데? 이런 느낌?

    그런데 오후 업무부터는....이었다.
    오후 업무가 시작한지 1시간 정도 지났을 때부터 조금씩 힘들어지더니 그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힘이들었다. 근데 신기한게. 진짜 못해먹겠다...! 할때쯤 10분 휴식시간이 있었다. 휴식시간을 기가막히게 배치를 해놨다고 느꼈다...

    무거워진 몸을 움직여 물건을 채우고...박스를 들어 나르고...업무 중 제일 고된 일이 박스를 옮기는 일이었다. 솔직히 이것만 빠지면 진짜 쉬운 업무인데....박스 옮기는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업무시간이 끝나갈 때 5시쯤에는 너무 힘들어서...바닥에 앉거나 무릎을 꿇어가며 일을 해야했다.

    겨우 물건을 다 채워 넣고, 박스 정리도 다 하고, 한산해진 시간에 너무 힘이 들어서 앉아서 벽에 기대어 조금 쉬고있었다.

    같이 있는 직원 아주머니도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아무말 없이 본인 일을 하고 계셨다. 나는 진짜 1분, 아니 30초만 앉아 쉬고 일어날라고 했는데...타이밍이 어쩜 그럴수가 있지? 같이 있는 직원보다 조금 높아보이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쉬시면 안돼요. 거기 언니 일어나세요" 라고 하고는 휙 다른 곳으로 가셨다.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는데...순간 아까 마지막에 그 아주머니가 "일로 나와봐요"라고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못들은건가? 하...왜 하필 이 타이밍에..잠깐 쉬고있던건데...그전까지 진짜 열심히 일하고 있었건만. 완전 농땡이 피우고 있던애로 찍힌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며 억울하게 서있었다.
    같이 있던 직원 아주머니가 와서 말했다.

    "여기서는 쉬는시간 외에 쉬면 안돼요"

    ...ㅠㅠ
    알죠. 저도 그건 당연히 아는데. 진짜 안쉬면 쓰러질 것 같았단 말입니다...!
    공장이라 그런가 호흡도 답답하고...온몸이 죽겠다 죽겠다 하는데요...ㅠㅠ
    할말은 많았지만.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넵" 하고 말았다.
    그런데...사라졌던 아주머니가 다시 나타나며 한마디를 하고 지나갔다.

    "언니 나오라니까?"

    헉! 아까 잘못들은게 아니었나보다...
    ㅁ..뭐지...? 설마 한번 쉬다 걸린 걸로 불러서 혼내려는건가...? 겁이났다. 속으로 덜덜 떨며 따라갔다.

    돈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다가 진짜 너무 너무 힘들어서 잠깐 쉰건데...혼나는건가?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 힘들어 죽겠는데 혼나는건가...억울함에 눈시울이 붉어지려했다. 겨우겨우 심호흡을 하며 울음을 참고 자리에서 나왔는데 밖에는 같은 라인에서 일하던 사람처럼 보이는 여자 두분과 남자 한분이 서있었다. 나와 그 3명이 아주머니를 따라 갔다.

    '뭐지? 저분들도 쉬다가 걸려서 나온건가??'
     
    뭐지? 뭐지? 하면서 따라가는데...다행히 혼나는게 아니었다. 다른 일을 지정해 주었던 것.

    나는 애터미 치약박스에서 꺼내서 한곳에 쌓는 일을 하게 되었다. 계속 그 일을 하다가 휴식시간이 되어 쉬다가. 또 치약을 쌓고..(이 쌓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피킹해갔다)
    치약을 쌓을만큼 다 쌓아서. 근처에 있던 곽티슈를 또 쌓기 시작했다.

    그렇게 상품을 머리 높이 위까지 쌓다가 6시 30 일이 끝나버렸다.
    끝!! 파이널리!!!

    하던일을 손에서 놓고 공장 입구쪽에 가니 사람들이 퇴근 싸인을 하기 위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그곳에 가서 줄을 서서 싸인을 하고. 가방을 챙겨서 버스를 탔다.(내가 탔던 버스가 맞는지 확인하고.)

    버스가 출발하고, 담당자가 "내일 안나오실분 손드세요-" 하며 체크를 했다.

    나는 당연히 손을 들고 받은 종이에 이름을 썼다.
    그리고 버스가 멈출때까지 눈을 감고 잠을 잤다.



    애터미...전에 갔던 미샤 공장보다 업무효율이 높은 공장이다.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But...일하는 사람 입장에서의 단점은...업무효율이 너무 뛰어나다보니까. 휴식시간외에 쉴시간이 정말 없다는 것?
    내가 온 날에는 앞에서 뭐 찍는 사람이 손이 느려서 여유로웠던 거라고 하니(완전 다행!) 다시 일을 하러 간다면...더 힘들거라는 것이 저절로 예상이 갔다.

    거기다. 일을 딱 6시. 아니, 5분전인 5시 55분에 끝내주었던 미샤공장에 비해서. 애터미는 잔업을 했다. (내가 간 암사역 단기회사는 잔업이 필수. 버스 출발전 담당자가 "잔업 못하실 분은 지금 내리세요"라는 말까지 했다.)
    이 잔업이란게 30분이 될 수도 1시간, 2시간이 될 수도 있는거라. 이번에 내가 했던 일의 강도에 +2를 더해야 했다.

    얼만나 더 힘이 들지...상상이 안갔다. 돈은 하는만큼 많이 줘서 좋았지만. 내가 그 일을 버틸 수 있을지...다시 도전 하기에 좀 겁이나는 난이도의 공장이었다.

    9시부터 6시 30분까지 일해서 번돈은 다음날 오후2시쯤에 계좌로 입금되었다.
    81,430원...기본일급인 75,160원+6,270원이 더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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